2023년 회고
간만에 뵙습니다
너무 오래 블로그를 방치해두었다.
정말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보는 것 같다.
그동안은 왜 글을 안썼는가에 대해서 곰곰히 고민해봤다.
딱히 이유는 없는 것 같다.
뭔가 블로그에 글 쓸 시간에 다른 더 가치있는 것들을 하느라 그랬나보다.
퇴근하고 2-3시간씩 공부하던 신입때의 넘치던 열정은 다 어디갔는지 이젠 찾을 수도 없다.
하지만, 작년은 그래도 꽤 부지런하고 보람차게 보냈다.
조금 늦었지만 새해가 밝았으니 조금 늦은 회고글을 써볼까 한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가?
2023년의 조민국을 요약하면 아래의 키워드로 요약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일
음악 ( 사내 밴드 활동 )
외국어
첫 기술 발표
운동
대외 활동
독서
일
처음으로 네이버에서 풀타임으로 1년을 보냈다.
처음 이직했을 때는 의욕만 앞서서 실수도 많이 했고, 좋지 못한 모습도 많이 보여드렸었었다.
하지만 주위에 뛰어난 동료들 덕분에 무사히 랜딩할 수 있었다.
또한 열정 넘치고 실력 있는 동료들 덕분에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에 오길 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꽤 많은데,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동료
인 것 같다.
나이대도 비슷하고 취향도 비슷하다보니 서로 비슷한 고민을 나누고, 업무적으로도 업무 외적으로도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내 삶에 많은 위로가 되는 것 같다.
작년에 팀에 큰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는데,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과 동기부여가 안되는 업무에 많이 괴로웠었는데,
그 때 내가 탈주(?)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동료들이었던 것 같다.
함께 고통을 나누고, 서로 독려하면서 나아간 덕분에 무사히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었다.
[ 동료들과 함께 놀러.. 아니 워케이션 갔던 고성, 정말 예쁘고 좋았다! ]
또 같이 일하는 동료들을 중심으로 TF가 만들어졌는데, 여기서 진행하는 업무가 내가 좋아하는 기술적인 주제여서, 올해가 또 기대된다.
처음 카카오를 떠날 때는 막상 걱정도 많았다.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카카오만큼 여기서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을까?
걱정은 기우였다.
예전부터 인복 하나는 타고났는지라, 늘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잘 적응하고 있고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 팀원 형아들과 같이 보드를 타러 가기도 했다. ]
음악
사실 작년을 떠올리면 음악한 것 밖에 기억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음악했다. (본업보다…)
음악 장비로만 거의 내 차 한 대 가격을 썼을 정도이니 말 다했다.
( 물론 내 차는 중고차고 15년된 차다. )
살면서 가장 큰 지출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음악 장비에 돈을 많이 썼는데, 그게 아깝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놀았던 것 같다.
[ 내 음악 메이트 대훈이는 모자이크 없음 ]
지금은 NIM(Naver In Music)이라는 밴드를 팀원들과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는데, 이 새로운 밴드도 무척 기대된다.
음악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내 인생을 뒤돌아보면 항상 힘들었던 순간에 음악이 함께 있었던 것 같다.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음악 덕분이었다.
슬플 때나 기쁠 때나 항상 내 곁에 함께 해준 덕분에 삶이 풍요로워 질 수 있었다.
영어
[ 회사 어학 지원을 받기 위해 모아놓은 영어 회화 출석증 ]
작년 연초에 시작했던 영어 회화 수업도 이제 벌써 1주년이다!
최근에 미국인들과 스몰톡을 할 일이 있었는데,
그들이 나에게 별 기대가 없었는지, “너 스몰톡 되게 잘한다?”라는 칭찬을 받아서 기뻤다.
회심의 농담으로 3번이나 외국인들을 웃겨서 뿌듯했던 기억이 난다.
내 생각을 외국어로 표현한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인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영어권 국가로도 한 번 여행을 가보고 싶다.
발표
평소 함께 스터디를 하는 스터디 전우들과 발표를 직접 열어서 해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함께 발표 준비도 하고, 대관도 했는데 그 과정이 무척 재밌었다.
내가 진행했던 주제는 “Project Loom, Virtual Thread, Kotlin Coroutine” 였다.
원래는 같이 스터디하시던 다른 분이 가상 쓰레드에 대해서 발표하시기로 했는데,
도저히 최근 기술 이슈 중에 관심 있는게 가상 스레드 외에는 없어서 양해를 구하고 Project Loom
와 Kotlin Coroutine
를 포함해서 비슷한 주제로 진행했다.
발표 이후가 더 재밌었는데, 생각보다 이 발표가 파급력이 있었는지 Circle CI와 인프런에서도 연락이 왔었다.
아쉽게도 여러가지 이유로 협업은 못했지만, 우리의 발표가 세상에 이로운 기여를 했다는 사실에 놀랐고 기뻤다!
올해에도 이런 기술 발표를 한 번 더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운동
[ 회고글을 적으면서 느낀건데 팀원들 얘기가 빠지지 않는 것 같다. ]
팀 내에 운동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등산을 가기 시작하면서 두 분에게 끊임없이 운동 라이팅( 민국님 운동하셔야해요!! )를 받고 있다.
등산을 하면서 내가 생각보다 자연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좋아하는 분들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산을 타는 것도 꽤나 즐거웠다.
두 분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수영도 깨작거려보고 요가도 해보고 헬스장도 가봤지만 모두 다 적성에 맞지 않았다.
결국 집돌이인 내가 선택한 운동법은 홈 트레이닝이었다.
집에 문틈 철봉과 푸시업바를 사서 해보고 있는데,
이제 정자세 풀업을 3개나 땡길 수 있게 되었다.
조금씩 레벨업하는 느낌이라서 재밌게 하고 있다.
또 집에 철봉이 있으니 수시로 지나가면서 매달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인 듯.
대외 활동
여름에 했었던 넥스터즈 23기 활동도 빼먹을 수 없을 것 같다.
프론트엔드로 참여해서 동생들과 ( 이젠 내가 맏이라니..!! )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런칭하였다.
이 친구들을 만나면서 알게된 사실이 하나 있는데, 내가 생각보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불특정 다수의 사람이 아닌 마음이 잘 맞고 잘 통하는 사람과는 함께 있어도 그다지 기가 빨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항상 10년 다 되어가는 케케묵은 고등학교,대학교 친구들만 만나다보니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었다.
사내 밴드 연말 공연때도 공연을 보러와줬는데 참 고마웠다.
정말 좋은 친구들을 얻을 수 있어서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 활동이었다!
독서
[ 팀원들과 조용히 책 읽을 수 있는 곳에 가서 함께 책을 읽기도 했다. ]
회사에서 독서 스터디도 참여했었고, 등산멤버분들과 매일 15분씩 책읽기!라는 소규모 독서 모임도 함께 하고 있다.
작년에 읽은 책들이 다 기억은 안나지만, 서은국 교수님이 쓰신 행복의 기원
이라는 책은 가히 내 인생 최고의 책이라고 뽑을 만한 책이었다.
이 책을 알게된 계기도 재밌는데,
사내 독서 스터디 주제가 “재독”(예전에 읽었던 책 다시 읽기)여서,
문유석 판사님의 “개인주의자선언”을 다시 읽었었다.
그 책에서 왜 대한민국 사람들은 행복하지 않은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서은국 교수님의 책을 인용하셨길래, 그 구절을 읽자마자 바로 책을 구매했더랬다.
책 내용 자체가 굉장히 이해하기 쉽게 쓰여지기도 했지만, 정말 페이지를 술술 넘기면서 읽었다.
안읽어보신분이 있다면 강추하는 책이다.
총평
2023년도 알차고 재밌게 보냈던 것 같다.
개발자 조민국이 아닌, 인간 조민국으로 살아가려고 부던히 노력했던 해이기도 하다.
2024년에도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