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턴 합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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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저처럼 삼성전자를 지원하는 전국의 취준생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쓰는 글입니다.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이고, 실제 면접장에서는 프로세스가 다를 수 있습니다 ]

인턴 후기를 말하기에 앞서, 저는 메이저리거이자 일본의 전설적인 선수인 이치로 선수를 굉장히 존경합니다.

물론 그는 WBC를 비롯한 여러 국제무대에서 한국은 일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둥 도발적인 발언들을 많이해서

한국사람들은 그를 좋아하지않고, 저 또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호감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가 훌륭한 야구선수 이기 이전에 대단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만 합니다.

선수로써의 뛰어난 커리어나 이런 것들을 제쳐두고서라도, 제가 이치로 선수가 한 말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명언이 있습니다.

그가 불혹의 나이를 넘기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차츰 입지를 잃어가고 있을때

많은 기자들이 그에게 질문했습니다.

’ 이제 그만 야구를 그만둬도 되지 않습니까? 왜 그렇게 선수생활에 집착하시는겁니까? ‘

그때 이치로 선수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저는 야구를 정말로 사랑합니다. 그리고 야구선수인 제 자신을 사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계속 야구를 합니다. ‘

저는 과거 이 말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컴퓨터공학과에서 와서 코딩을 배우면서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껴갈때쯤 제 안에 뭔가가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하면 코드를 잘 짤 수 있을까

어떻게하면 좋은 개발자가 될까

어떻게하면 협업을 잘할까

어떻게하면 설계를 잘할까

어떻게하면…

그러다 문득, 제가 정말로 개발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것을

개발하는 제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물론 이렇게 거창하게 말하기에 저는 한없이 부족하고, 미천한 존재이지만

저는 남들보다 부족한 만큼 더 열심히 할 수 있기에 이런 모자란 제 자신이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저는 인간관계가 그리 넓은 편이 아니라서 면접을 준비할 당시 검색을 통해 여러 블로그 글을 읽고 정보를 모았었습니다.

그 중 실제로 한 블로거 분이 굉장히 자세하고, 또 정성들여서 면접 후기를 적어주신 것을 보고 용기를 내서

그분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보려 연락을 드렸고, 그분께서는 싫은 내색 하나 없이 친절하게 하나하나 알려주셔서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것들이 제가 개발자들을 존경하는 이유이고, 이것이 바로 ‘오픈소스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남들과 함께 ‘나누는 것’

제가 스스로 개발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가장 뿌듯하게 느끼고 자랑스럽게 느끼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생각보다 취업, 그것도 IT 대기업 취업에 관한 정보를 찾기는 생각보다 힘들었기 때문에 감히 제가 한번 인턴 후기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비록 부족한 글이 되겠지만 앞으로 적어나갈 저의 후기가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서론이 길었습니다.

우선 삼성전자의 S직군의 경우

세가지 채용 프로세스로 진행됩니다.

서류 - 코딩테스트 - 면접

지금부터 세가지 프로세스를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서류

일반적으로 학벌,학점 적는 것은 여타 회사들과 동일하나 삼성의 특이한 점은

‘여태까지 내가 수강했던 모든 과목의 학점을 기입해야한다’ 입니다.

그래서 조금 귀찮기도 하고, 공과대학생들의 경우 ABEEK(공학이수제도)때문에

‘이 과목을 전공으로 넣어야하나? 교양으로 넣어야하나?’ 하면서 헷갈릴 수 있지만

제 생각에는 딱 봐도 이름이 전공같이 생긴 친구들은 전공에, 아니면 교양으로 보내면 됩니다.

나름대로 제가 생각하기에 전공학점을 유심히 보겠다는 삼성의 의도가 보여지며

때문에 컴퓨터공학과 전공자라면 핵심 코어과목들 ( 자료구조, 알고리즘, DB, OS, 네트워크 등등 )

과목들만큼은 학점을 잘 받아놓는게 중요하겠습니다.

물론, 학점만 잘받는 것이 아니라 그 과목 공부를 열심히 해서 이해하고 또 실제로 업무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학점을 잘 받는 것은 1차원적인 부분이고, 사실은 해당 과목에 대한 더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부분은 뒤에 직무면접때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소서 부분은 총 네 문항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문항당 약 700~1500자 정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삼성은 학점을 안보기로 유명한 회사인 만큼, 자소서를 정성껏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소서를 안볼 것이라고 대충 써서는 안됩니다. 자소서는 정말 혼을 갈아서 쓰셔야 해요.

왜냐하면 여러분들이 쓴 그 자소서를 기반으로 해서 면접관들이 질문을 하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을 염두해서 ‘혼을 갈아넣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글을 쓰셔야 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는 해당 에세이의 항목을 하나씩 보고 회사가 무엇을 보고싶어하는지를 파악해보겠습니다.

[1]. 삼성전자를 지원한 이유와 입사 후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을 기술하십시오

이 항목은 최대한 포부를 드러내시는게 좋습니다.

많이들 ‘최고의 회사인 삼성전자는 저의 꿈의 회사였습니다.’로 시작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뻔한 로열티 보다는 차라리

‘니들 짱인거 나도 알아. 그래서 니네 회사에서 어떤어떤 업무로 내 커리어를 시작할거야. 그리고 최종적으로 내 꿈은 이거고 그걸 너네 회사에서 이룰거야’

라는 느낌이 낫습니다.

즉 자신감과 배짱, 패기가 느껴져야 합니다. 실제로 면접관님들이 인터뷰같은데서 이야기하시는걸 보면

‘패기있는 신입사원을 원한다, 요즘 젊은것들은 패기가 없다’

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시는 것을 어렵지않게 볼 수 있습니다.

꼰대같다고 느끼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한 기업에서 30년 넘게 그것도 삼성전자라는 최고의 대기업에서 임원을 달 정도의 분들은

본인이 걸어왔던 것처럼 회사를 이끌어줄, 앞으로 차기 임원이 되어줄 ‘후배’를 찾는 것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입사원을 보면서 ‘나도 젊었을땐 저런 시절이 있었지 음’ 이런 느낌을 주는 신입사원을 원할 것 입니다.

당장 여러분들이 임원이 됐다고 상상하고 사람을 뽑는다고 생각해보면,

여러분들도 여러분과 비슷한 사람을 뽑고 싶겠죠? 마찬가지 입니다.

열정과 패기. 얼핏보면 뻔한 단어처럼 보이겠지만 이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과유불급. 너무 과하면 안되겠죠. 이 부분은 면접파트에서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2]. 본인의 성장과정을 간략히 기술하되 현재의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 인물 등을 포함하여기술하시기 바랍니다. (※작품속 가상인물도 가능)

사실 이 부분은 제가 뭐라 조언할 부분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왜 여러분들이 이 직군에 지원하게 되었는가’ 와 밀접한게 좋습니다.

위 파트가 ‘왜 우리회사에?’ 였다면 이 파트는 ‘왜 이 직무에?’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때문에 여러분들이 개발자를 꿈꾸게 만들었던 사건들이나,

여러분들이 개발을 하면서 흥미를 느끼게 된 그 순간들, 사람들을 적으시면 되겠습니다.

저같은 경우 아버지를 적었고, 저는 실제로 제 인생의 롤모델이 아버지기 때문에

아버지가 살아온 이야기와 그로 인해 제가 느꼈던 감정들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3]. 최근 사회이슈 중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한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파트는 정말 무난합니다.

제목만 보셔도 아시겠지만 최근 사회이슈라고 해서 자극적인걸 쓰시는 것 보단 무난무난한걸 쓰시는게 좋습니다.

실제로 굉장히 민감한 사회이슈를 적고, 그것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잘 밝혀서 합격하신 분 이야기도 들었습니다만은…

글쎄요 우리같은 공대생들이 안그래도 말 못하는데 굳이 위험한 도박을 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언급하신분은 문과셨습니다.)

실제로 면접때 거의 안물어보는 파트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대충쓰면 되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가장 무난한 4차산업혁명 주제 중 하나를 뽑아서 역시나 본인의 견해를 적으시면 되겠습니다.

[4]. 프로그램 개발, 알고리즘 풀이 등 SW개발 관련 경험 중 가장 어려웠던 경험과 해결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과제 개요, 어려웠던 점, 해결방법, 결과 포함)

어찌보면 이번 에세이중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딱 봐도 면접때 꼬리질문하기 정말 좋아보입니다. 그쵸?

여기서는 본인이 직접 참여하셨고 그리고 꽤 기여를 많이 냈던 팀프로젝트나 공모전, 졸업프로젝트 등을 쓰시면 됩니다.

알고리즘 풀이라는 것을 넣어준 것은 생각보다 컴공생 중에 프로젝트 경험이 많지 않은 학생들이 많기때문에 회사에서 배려를 해준게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말그대로 ‘회사’이기 때문에 무엇을 하던지 간에 한번이라도 더 프로젝트 경험이 많은 사람을 선호 합니다.

그렇기에 가급적이면 팀프로젝트를 많이 경험해보는 것이 컴퓨터공학도에게 있어 중요한 부분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대학교 커리큘럼을 보면 팀프로젝트가 많은 이유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 입니다.

이 항목에서 중요한 부분은 ‘어려웠던 점’ 과 ‘극복 방법’ 입니다.

이 두가지를 통해서 면접관 분들은 여러분들의 ‘문제해결 능력’과 ‘협업능력’을 보려 할 것 입니다.

결국 회사는 ‘개인의 역량’이 뛰어난 사람도 좋아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것은

‘협업 능력’이 뛰어난 사람 입니다. 그러나 이는 측정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학부생의 경우 프로젝트 경험을 토대로 그것을 평가하게 됩니다.

자 길고 길었던 서류 파트가 끝났습니다.

다음으로는 대망의 코딩테스트인 SW역량테스트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2. 코딩 테스트 (SW 역량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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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백준(https://www.acmicpc.net/) 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공부했습니다.

사용 언어는 C++를 사용했습니다. C++ 공부는 학교에서 따로 수업이 없어서, 독학으로 공부 했습니다. (C++ 공부방법은 여기서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요즘은 Python도 가능하기 때문에 언어는 본인이 편하신 것으로 하시면 되겠습니다.

이 중 못푼 문제들도 더러 있으며 큐빙같은 경우는 정말 풀다가 화딱지가 나서 다른분의 코드를 복붙해서 답을 맞춘거지 제가 푼것은 아닙니다. (진짜 되는건지 의심..)

이 20개가 조금 넘는 문제들을 풀었고, 기간은 일주일정도 걸렸습니다.

서류합격 발표가 나고 코딩테스트 날짜까지 널널하지않기 때문에 저처럼 벼락치기를 하시기 보다는 미리미리 준비하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기출문제를 풀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삼성은 DFS,BFS,시뮬레이션,DP 이렇게 크게 네가지로 문제가 나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네가지 알고리즘에 대해서 빠삭하시다면 무난히 통과하실 수 있습니다. (기출 풀어보시면 감이 오실겁니다.)

알고리즘 공부방법은 2시간 정도는 제 힘으로 풀어보고, 도저히 모르겠다 싶으면 답지를 봤습니다.

그렇기에 실제 제가 자력으로 푼 문제는 얼마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알고리즘 공부 미리미리 해놓읍시다.

3. 면접

대망의 면접입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아침7시부터 최대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One Day 면접이기때문에

전날 컨디션 조절이 굉장히 중요합니다…만은

많은 분들도 공감하시겠지만 저 또한 전날 10시에 누웠으나 새벽 5시까지 거의 뜬눈으로 지새웠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면접이 있는 주는 일찍 일찍 자는 습관을 잠깐이라도(…)들여서 일찍 잠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면접의 경우 대게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삼성 인재개발원이라는 곳에서 하며

저의 경우 인턴과 정직원들이 함께 면접을 봤습니다.

삼성의 경우 인턴과 정직원들의 면접 프로세스가 똑같고, 실제로 면접도 같이 보기때문에 누가 인턴이고, 누가 공채인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면접에 가게되면 조를 짜주는데, 그 조는 인턴은 인턴들끼리, 공채는 공채들끼리 조가 나뉘어서 짜여집니다.

정확히 너넨 몇조다! 라고 하기 보다는 우루루 같이 다니게 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 사람들이 같은 조입니다.(…)

면접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창의, 직무, 인성

세가지 면접을 보게 되는데, 면접의 순서는 사람마다 상이합니다만은

저같은 경우에는 운이 좋아서 오전에는 창의-직무를 보았고 오후에 인성을 보았습니다.

처음 면접장에 가면 대기실에서 잠깐 대기를 합니다.

여기서부터 제 면접 썰을 좀 풀어보자면,

저는 아침밥을 안먹고 왔기에 회사에서 준비해준 블루베리 샌드위치를 크게 한입 베어물자마자

이름이 호명되서 창의면접 준비를 하러갔습니다. (내 샌드위치…)

이때 인솔해주시는 분들은 굉장히 젊은, 연차가 낮은 정직원분들이 인솔해주시는데

이 분들 정말 인상도 좋고 성격도 좋으십니다. 우리가 긴장한 것을 알고 ‘샌드위치 못먹어서 어떡해요?’ 라고 물어봐주시고

이것저것 궁금한것도 알려주십니다. (보안에 위배되지 않는 허용 범위 안에서만)

게임으로 따지면 NPC같은 느낌인데, 굉장히 친절한 NPC 입니다. 때문에 저는 이 진행요원 분들에게 계속 말을 걸면서 긴장을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창의 면접 준비

창의 면접을 보기 전에 컴퓨터실에 가서 문제를 풉니다. 문제는 정말 ‘창의 면접’다운 독특한 문제가 나옵니다.

문제는 매번 다르다고 들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임기응변으로 푸셔야 합니다.

팁을 드리자면 평소에 뉴스나 책을 많이 읽으시면 도움이 됩니다. (너무 뻔한가요?)

창의 문제를 풀면 창의 면접을 봅니다.

창의 면접

아침 8시, 아침은 안먹은 상태에 정신은 몽롱.

그 상태로 면접을 보면 면접관들의 포지션이 나옵니다.

면접은 3:1로 진행되는데, 센터분이 보통 진행자 포지션.

센터이신 진행자 분을 기준으로

왼쪽분은 조금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시며 시종일관 표정이 안좋으신 분.

오른쪽은 내가 뭔말만 해도 웃어주시고 푸근한 인상으로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는 분.

창의면접은 컴퓨터로 풀었던 창의 문제에 대해서 꼬리질문이 들어옵니다.

이때 면접관에게 내가 푼 문제를 논리있게 설명해야 합니다.

어차피 창의문제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여러분들이 적은 답이 답이기때문에

여러분들이 그 답을 적었을때에는 거기에 맞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므로

그것을 면접관들에게 ‘설득’시켜야합니다. 면접관분들은 계속해서 ‘그게 맞나요?’라고 질문이 들어오겠지만

당황하지않고 침착하게 약팔이가 되어 열심히 약을 파시면 되겠습니다.

최대한 당당하게 보이셔야 하며, 눈은 항상 면접관 한분 한분 아이컨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직무 면접 준비

길었던 창의면접이 끝나면 직무면접을 보기위해

또 컴퓨터실에 들어가게 됩니다.

거기서 직무 면접문제를 받고, 한시간동안 직무 문제를 풉니다.

직무 문제는 총 3가지가 나오고, 아까 이전에 서류때 언급했던 코어과목들 (자료구조,알고리즘,OS 등등)에 대한 문제가 나옵니다.

그런데 단순히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것 처럼

” 다익스트라 알고리즘의 Time Complexity는 무엇인가? “ 라기 보다는

” 우리 회사에서 이러이러한 제품을 만들건데, 이때 다익스트라 알고리즘과 벨만포드 그리고 플로이드 워셜 알고리즘 중에 하나를 쓸건데

그중에 뭐가 제일 괜찮은지 쓰고 이유를 써라 “ 이런 식으로 나옵니다.

때문에 개념을 완벽히 숙지하는 것은 물론, 이러한 상황에 맞게 창의때와 마찬가지로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해결능력은 프로젝트를 많이 하면서 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직무 면접

문제를 다 풀게되면 직무면접 방으로 가게되는데

저는 이때 무슨 보스던전인줄 알았습니다.

네명의 면접관분들이 앉아있는데 포스가 창의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얼핏 봐도 ‘고수 엔지니어’라고 이마에 써져있는 포스 넘치는 면접관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자리 옆에는 화이트보드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이 화이트보드를 이용해 아까 풀었던 문제에 대한 해답을 면접관들에게 전달해야합니다.

저는 삐질삐질 땀을 흘려가며 문제에 대한 저만의 답을 적었고,

면접관들은 얘가 정말로 알고있는게 맞는지, 그리고 저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를 테스트해보기 위해 기존의 문제를 꼬아서 새로운 질문들을 던집니다.

이때 모르겠으면 정직하게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 실력있는 엔지니어들 앞에서 건방지고 어설프게 아는 척하는 것 보다는 당당하게 잘 모르는건 모르겠다고 대답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이는 제가 짧은 26년이라는 인생을 살면서 느낀 진리이지만, 모를때는 깔끔하게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면접관들은 프로 엔지니어이시기 때문에 우리같은 병아리 개발자들이 아무리 아는척 해봐야 씨알도 안먹힙니다. 오히려 더 털립니다.

때문에 모르는걸 빠르게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기있고 열정있는 눈동자는 잃지않아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항상 면접이라는건 내가 면접관이 되어보면 어떤 면접자를 뽑고 싶은지 느낌이 확 옵니다.

저같은 경우 지방에 살아서 따로 스터디를 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회사 면접준비할때는 면접스터디를 했었는데,

그때 제가 면접관 역할을 해보니 제가 면접자일때는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보여서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면접스터디는 여건이 되시면 하시면 좋습니다.

안해도 괜찮습니다. 삼성은 면접스터디를 굳이 안해도 되는 회사입니다.

암튼 그렇게 직무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면, 프로젝트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저같은 경우 공모전 수상을 4차례 정도 했어서 면접관들이 이에 대한 칭찬과 무차별 질문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프로젝트를 진짜로 본인이 수행한게 맞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테스트를 합니다.

저같은 경우

‘직접 프로젝트를 설계하셨다고 했는데, 프로젝트 구조도를 화이트보드에 그려보세요’

라고 하여 화이트보드에 구조도를 그렸었습니다.

여기까진 좋았는데 옆에 있던 면접관분께서

‘프로젝트의 시퀀스가 잘 이해가 가질 않네요. 혹시 본인이 맡은 파트의 수도코드를 적어주실 수 있나요? 화이트 보드에요.’

순간 머릿속이 백지가 되면서 내가 지금 실리콘밸리 회사 면접을 보러 온건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꾸역꾸역 코드를 적어가기 시작했고 엉망진창의 개똥코드가 완성되서 부끄러운 얼굴을 겨우 들고 차근차근 설명을 했습니다.

점심 시간

이렇게 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이 끝나면 탈탈 털린채로 점심을 먹으러가게 됩니다.

점심은 초밥,짬뽕,돌솥밥,하나는 기억이 잘 나질않습니다만 4가지 메뉴 중 하나를 먹을 수 있습니다.

정말 맛있어요 진짜로.

면접 대기 시간에는 뭘 할까

그렇게 밥을 먹고 나면 마지막 인성면접을 기다리는데 이때 많이 지루합니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지루하지 말라고 웹드라마를 틀어주는데

엑소의 디오가 나오는 ‘긍정이 체질’이라는 드라마를 봤습니다.

재밌었습니다. 후원이 삼성이여서 이 드라마를 틀어주는 것 같더라구요.

뒤에 스도쿠나 여러가지 게임들이 많이 준비되어있어서 면접자들을 지겹지 않게 하려는 노력이 엿보였습니다.

그중에 몇몇 분들이 점심먹고 긴장이 풀려서 꾸벅꾸벅 조는 분들이 있는데, 가급적이면 졸지 맙시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아직 끝난게 아니기에 긴장을 놓쳐선 안됩니다.

그렇게 짧게는 한시간, 길게는 3~4시간의 대기시간을 거쳐서 드디어 인성면접 방으로 입성하게 됩니다.

인성 면접

아까도 언급했다 싶이 모든 면접은 들어가기전에 면접실 앞에 의자에서 5분정도 대기를 합니다.

이때 진행요원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데, 이 시간을 잘 활용하셔야 합니다.

제 인성면접때 진행요원분은 역시나 인상이 정말 좋으신 남자분이었고

계속해서 제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말을 걸어주셨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말은 ‘그냥 다 아저씨라고 생각해요. 밖에 나가면 츄리닝입고 쓰래기 버리러 오는 아저씨요’ 였습니다.

네 실제로 저는 면접때 그냥 아저씨다.. 아저씨다.. 생각하고 면접을 봐서 굉장히 편하게 봤습니다.

인성면접은 창의때와 마찬가지로 3:1로 진행됩니다.

저의 경우 가장 왼쪽에 여성임원분이 계셨는데, 이분이 정말 날카로운 질문들을 많이 던지셔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성면접은 말 그대로 인성면접 답게 종합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 니 성격의 장단점은 뭐니?

  • 이 프로젝트에 대해서 설명해줘

  • 회사에서 뭐 하고 싶어?

  • 니가 원하는 부서에 못가면 어떡할래?

등등이 있습니다.

역시나 이 질문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옛말에 이런말이 있죠

지피지기면 백전 백승이라고 했습니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죠.

근데 안타깝게도 적(?)인 면접관님들을 알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나’에 대해서 깊은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프로젝트를 했는지를

면접 전에 꼭 글로 적든, 말로 뱉어보는 연습을 하고 가셔야 합니다.

저같은 경우도 제가 했던 프로젝트를 메모장에다가 자세하게 써내려가면서

스스로 예상 질문도 만들어보고 갔는데 이게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결국 인성 또한 마찬가지로 프로젝트가 가장 중요하고 두번째는 면접관들이 하는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는게 중요합니다.

생각보다 인성면접 분위기는 가장 프리하지만, 면접관분들은 누구보다 눈을 반짝이며 여러분들이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내고자 합니다.

때문에 절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며, 질문을 받으면 ‘왜 이런 질문을 하셨을까’를 잠깐 고민한 뒤에 답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처음 서류때 언급했던 것 처럼 ‘열정적이고 패기있는’ 모습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당해야합니다. 여러분들에게 민감한 질문이 들어올지라도 당당하게 이야기 하고, 겸손함을 잃으시면 안됩니다.

짧은 삼성전자 인턴 후기

삼성전자 인턴은 저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준 아주 의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2달이라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이 곳에서 처음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대기업의 밥(?)도 먹어보고, 뛰어난 동기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살면서 보기 힘든 SKY 대학을 다니는 동기, 역량 테스트 B형을 따고 들어온 동기, 개발을 정말 좋아하고 개발자의 꿈을 갖고 꾸준히 공부하는 동기들과 같이 뛰어난 동기들이 많았습니다.

동기들은 다들 무척 똑똑하고 착하고 야망있는 친구들이었고 지금도 친했던 동기들이랑은 만나서 밥도 먹고 자주 연락도 하고 지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인턴을 통해 가장 크게 남은 것은 인턴을 헀다는 이력이 아닌, 결국 사람이라는 것을 이 때 배웠던 것 같습니다.

이 인턴 과정이 단순히 취업을 연계하기 위한 목적도 있겠지만 저에게 삼성전자 인턴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 그 당시 학교안에서 코딩 좀 한다고 우쭐해했던 저에게 “사실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보다 훨씬 똑똑하고 열정 넘치는 동기, 선배들을 보면서 “나는 진짜 아무것도 아니구나“라는 겸손한 마음을 배울 수 있었으니까요.

마치며

저는 학교를 다니던 시절 친구가 많이 없었어서 이런 취업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참 힘들었었습니다.

그래서 당시 구글링을 열심히 해서 알게된, 신기용님의 블로그를 통해 정보를 얻었고, 따로 메일을 드려서 질문을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기용님은 저에게 매우 친절하게 본인의 경험담을 기꺼이 공유해주셨고 저 또한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 때 기용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저도 합격할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다른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작성 시점이 19년 여름 인턴이라 현재의 취업 시장과 많이 다를 수는 있으니 그 점 감안하고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모쪼록 취업이 많이 힘든 요즘 지금,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많은 대학생, 취준생 개발자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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