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회고록

2020년을 돌아보며

올 한 해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한해였다. 총평하자면 슬펐던 일 보다는, 기뻤던 일이 더 많았고 만족스러운 2020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야외 활동이 자제되면서 세상은 잠잠했지만 내 방구석은 그 어떤 해보다 시끌 벅적하고 정신없었다.

인턴에서 정규직 전환과 팀 이동, 개발하던 서비스의 정식 출시, 사이드 프로젝트, 세미나 발표 등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이 사건들을 기록해두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왜냐면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묘사나 정리보다는, 회고록인 만큼 내가 겪은 경험들을 통해 뭘 배웠는지를 기록해놓는 것이 더 의미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회고를 시작하기에 앞서, 회고의 큰 주제 세 가지를 먼저 언급하고 시작하려고 한다.

1. 첫 회사에 취업하고 느낀 것들

첫 회사에 취업하며 개발자로 일하며 얻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알게된 것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나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서 나처럼 개발자를 꿈꾸는 학생, 취준생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2. 나는 개발자로써 개인의 성장과 팀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입사 후 함께 자라기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었다.

워낙 유명한 책이기도 하고, 주위 개발자들도 다 이 책을 읽어보셨길래 궁금해서 나도 읽었었다.

책의 이름처럼 개인의 성장과 팀의 성장을 함께 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지에 대한 내용을 이루는 책이었다.

이 책에 감명받아 나는 개인의 성장은 물론 주위 동료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해왔는지 정리해두고자 한다.

(지금의 열정을 잊지 않기 위해)

3. 다가올 2021년에는

다가올 2021년을 어떻게 준비할지 정리해두려고 한다.

내년의 목표나 이루고 싶은 것들, 하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두려고 한다.

여기서는 철저하게 나 스스로 개인의 Needs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첫 직장에 오면서 내가 느낀 것들

불과 1년전 까지만 해도 나는 대학생이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나는 직장인 개발자가 되었다.

사실 1년이라는 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도 나의 삶은 꽤 많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늘 엄마가 차려주던 밥을 혼자 챙겨 먹어야하고, 빨래와 청소와 공과금 납부 등의 집안일을 스스로 하게 되었다.

이렇게 생활적인 측면이 바뀐 것과 더불어, 개발자로써의 나의 시각도 많이 바뀌게 되었다.

지금부터는 현재 팀에 소속되고 나서 내가 느꼈던 감정이나 배운 것들을 하나씩 풀어보려고 한다.

최고의 복지는 동료다

과거 대학생이던 시절, 나는 개발자를 늘 꿈꿔왔었고 개발자는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너무 궁금했었다.

학생 시절에 나는 “개발자, 엔지니어라고 함은 기술적으로 뛰어난 것이 가장 중요하지!”라고 생각하여 엔지니어링 스킬을 갈고 닦는 것에 집중하였다.

그런데 주위 친구들이 하나 둘 취업하면서 직장인 친구들과 술을 마실 일이 종종 있었다.

주위에 직장을 다니는 (꼭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회사에 대한 푸념을 듣게되는데 이 푸념에는 하나같이 공통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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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곳은 다 똑같다. 학교든 군대든 회사든


그것은 바로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 중 가장 큰 요인은 무능력한 동료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소위 인성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결국 회사도 사람과 사람이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크고 작은 트러블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 문제를 해결하는 것 외에도 말을 할 때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도 잊지말아야할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몇몇 사람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짜증도 나고 화도 나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종종 잊곤한다.

이렇게 다른 동료를 배려하지 않는 동료를 우리는 좋은 동료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즉, 업무 능력인 하드스킬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원할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소프트 스킬도 하드스킬만큼 중요하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그렇다면 나는 과연 좋은 동료인가?라는 물음이 생겼다.

잘은 모르겠지만 이러한 스스로의 되물음은 내가 10년 20년이 지나더라도 스스로에게 반복 해야할 질문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배포성공기원
다음 날 결국 또 배포에 실패했다고 한다.


다행이라고 할 만한 것은 현재 내가 속한 비즈플랫폼파트의 IAM셀에는 나보다 훨씬 뛰어난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을 가진 개발자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우리 팀 동료들은 뛰어난 개발자이기 이전에 좋은 사람들이고, 이것이 카카오의 수평문화와 만나면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좋은 팀 문화를 만들게 되었다.

이 팀에 와서 참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다.

주위에 닮고 싶은, 배울만한 동료들이 있는 것은 큰 행운이다.

실수의 책임을 묻지 않는 문화

신입이라는 이유만으로 실수가 용납되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돈을 받고 일하는 개발자이고 프로니까.

하지만 업무를 하며 실수를 피할 수는 없다.

조직, 팀 마다 실수를 다루는 문화는 저 마다 다르겠지만 우리 팀이 실수를 다루는 문화는 내가 느끼기에는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느꼈다.

우선 실수가 발생하면 팀 리더를 비롯해서 팀원들은 누가 실수를 했는가에 대한 책임을 묻기 보다는, 이 실수를 당장 어떻게 하면 빠르게 수습할 지를 먼저 생각한다.

이후 문제가 어느정도 수습이되면 되면, 어떻게 하면 다음에도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기 시작한다.

신입의 입장에서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든 생각은 이런게 좋은 문화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들게 했던 것 같다.

개발자는 코딩만 하는게 아니다

인턴 시절, 나는 코딩을 많이 하고 싶었다.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당시 인턴때 진행한 프로젝트는 다른 팀에서 만든 프로젝트를 우리 팀으로 이관받는 프로젝트였고, 그로 인해 나는 당시 내가 상상하던 개발자의 업무와는 조금 다른 운영 업무를 주로 하게 되었다.

이 때 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코딩을 많이하는 인턴 동기들에 비해 뒤처지는 느낌이 들어 불안함을 느껴 멘토에게 면담을 신청했던 적이 있었다.

뭔가 그 당시에 나는 우다다다 코딩을 많이 해서 나 혼자 몇 천줄의 코드를 작성하고 싶었나보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참 부끄럽다)

그런데 이러한 고민을 멘토였던 체스터에게 이야기 했을 때 나에게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개발자가 코딩만 하지는 않아요

체스터의 이 말이 당시 나에게는 꽤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줬는데, 현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인 Kakao i 계정을 개발하며 그 의미를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된 것 같다.

당시의 나는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의 비즈니스 로직을 개발하는 것이 개발자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실제로 회사에서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애플리케이션 비즈니스 로직 개발은 물론이고 다음과 같은 업무들도 진행하게 되었다.

  • k8s를 사용하여 애플리케이션의 배포 및 운영

  • 여러가지 사내 모니터링 도구들과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장애 감지 + 알람

  • CI/CD 배포 스크립트를 작성하고 배포 정책을 수립

  • 에러가 발생하면 에러의 원인을 찾고 다음 번에 발생하지 않기 위한 방법 모색

  • 기획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 프론트 개발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 우리 플랫폼을 사용하는 타 부서들과의 커뮤니케이션

  • etc…

업무를 하면 할 수록, 개발자라는 직업이 하는 일이 단순히 특정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를 사용하여 개발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일을 하면서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면접 때 팀장인 레이먼이 이야기한 언어와 프레임워크는 도구일 뿐이라는 말도 어느정도는 납득이 가기 시작했다.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업무도 개발 업무만큼이나 중요한 업무라는 사실을.

서비스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끈기있게 물고 늘어져서 문제의 원인을 찾고, 다음 번에 비슷한 에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방책을 세우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되었다.

신입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는 부분


여담이지만, 그래서 많은 IT 기업들이 경력직 개발자를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게 아닐까 싶다.

위의 경험치는 실제 업무를 해보지 않으면 취준생 입장에서는 쌓기 어려운 경험치이기니까 말이다.

그래서 요즘은 기업들도 이를 의식했는지 체험형, 전환형 인턴을 적극적으로 뽑는 것 같으니 신입 구직자라면 이를 적극 활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개발자로써 개인의 성장과 팀의 성장을 위해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좋은 동료들과 함께 일한다고 해서 내가 좋은 동료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나 또한 좋은 동료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성장을 위해 노력한 것들을 크게 소프트 스킬과 하드 스킬로 나누어서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소프트 스킬

앞서 소프트 스킬에 대한 이야기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한해를 뒤돌아보니 정작 나 스스로는 소프트 스킬을 향상 시키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되었다. (이런 점이 바로 회고글을 쓰는 목적이지 않을까)

대신 출근하기 전 머릿속으로 항상 명심하는 것들은 분명히 몇 가지가 있어서 이것들 만큼은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겸손하기

경험이 풍부하고 실력이 뛰어난 팀 개발자들 조차 항상 겸손한 태도를 보인다.

반면에 무식하면 용감다하는 말이 있듯이, 나는 잘 알지도 못하는 어설픈 지식을 뽐내고 싶어하는 천방지축 신입 개발자인지라 스스로도 겸손과는 거리가 많이 멀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뛰어난 동료들을 보면서,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 전부가 아니며 틀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항상 인지하고 겸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친절하게 말하기 (사투리 X)

지방, 그것도 사투리의 억양이 강한 경상도에서 상경하다 보니 사투리는 오해를 사기 쉬웠다.

화가 난 것이 아닌데도 화난 것 처럼 보이고, 때때로 나는 그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서울 사람들이 내 말투에 상처받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회사에 와서는 의식적으로 사투리를 가급적이면 안쓰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팀 회식 때 팀원들 중 누구도 내가 경상도 출신인 것을 아무도 몰랐다고 해서 내심 조금 뿌듯했다.

물론 표준어를 구사하는 것이 친절하게 말하는 것과 크게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사투리를 쓰는 것으로 인해 나는 팀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오해를 줄이고 싶어서 의식적으로 사투리의 억양을 줄이고 표준어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말투도 부드러워지게 되었고 나는 그것이 동료들에게 내가 친절하게 말하고 있다고 느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침착하기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은 중요하다.

사람은 실수를 하면 당황해서 멘탈이 붕괴되어 더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그래서 나는 최근들어 의식적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최대한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또한 팀 동료들을 보고 배운 것인데, 팀원들은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크게 동요하지않고 침착하게 문제를 해결하기 때문에 나 또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드 스킬

지난 1년 동안 하드 스킬은 정말 많이 노력해서 갈고 닦은 것 같다.

인강부터 책, 스터디, 사이드프로젝트 등 1년 내내 공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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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이동 후 적응하느라 바빴던 9-11월을 제외하곤 그래도 매일 매일 꾸준히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1년동안 개인적으로 공부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들

개인적으로는 개인적 성장보다 팀원들과 함께 성장하려고 했던 스터디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항상 혼자 코딩하고 혼자 개발해왔었는데 동료들이 생기니 같은 주제로 같이 공부도 하는게 정말 좋았다.

클린코드 스터디

가장 꾸준히 그리고 깊게 공부한 클린코드 스터디


입사 동기들과 함께 진행했던 스터디이다.

로버트 C 마틴클린코드를 읽으면서 더 깔끔하고 직관적인 코드, 주석이 필요 없는 코드를 짜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한 주에 한 챕터만 나가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6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오히려 한 챕터를 깊게 학습할 수 있어서 아직도 기억에 많이 남는 스터디이다.

스프링 스터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던 스프링 스터디


많은 인원이 모이다보니 아무래도 모두가 만족할만한 스터디를 하기에는 어려웠다.

특히 동기들 + 주니어 개발자들이 10명씩 모여서 진행하다보니 개개인의 스프링에 대한 이해도의 차이나 스터디 책 선정의 미스 등 다양한 문제들을 겪으면서 운영했던 스터디이다.

현재는 주제별로 쪼개져서 이제는 스프링에 국한되기 보다는 주니어 스터디가 되었지만 입사 후 동기들과 하는 첫 스터디여서 즐겁게 스터디했었다.

사용하는 언어나 프레임워크가 각자 다 다르다보니 다른 프레임워크에 대한 지식도 얻을 수 있는 나름 알찬 스터디였다.

DDD 스터디

경력직으로 새롭게 팀에 합류한 포도와 마크를 중심으로, DDD Start!라는 책을 통해 DDD가 무엇인지 공부해보는 스터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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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틀린에 관련된 글이 올라와서 코틀린을 찬양하고 있는 모습


책 한권을 한달만에 훑고, 직접 DDD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는 것이 목표였는데 공교롭게도 코로나가 심해지면서 전원 재택이 되며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ㅜㅜ

코로나가 끝나고 출근이 정상화되면 팀원들과 다시 DDD 실습을 추진 해볼 계획이다.

쿠버네티스 스터디

팀에서 쫀쫀하게 붙어서 같이 협업하고 있는 개발자인 스티븐이 스터디 제안을 주셔서 하고있는 쿠버네티스 스터디이다.

스티븐은 팀의 인프라, 운영의 전문가이자 관련 업무를 혼자 도맡아서 진행하고 있는 개발자이고 나는 그에게 많은 운영 업무들을 배우던 중이었다.

그런 스티븐이 먼저 스터디를 제안주셨을 때는 무척 기뻤고 설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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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하여 슈퍼 쿠버네티스 스터디


단순히 책의 내용을 학습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 우리가 서비스하고 있는 매니페스트 파일의 설정들과 책의 내용을 비교하면서 학습하는 점이 무척 인상깊었다. (확실히 경험이 풍부한 개발자들은 학습 방법도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스터디원들 중 신입이 나 혼자인 스터디는 이번이 처음이라 다른분들에게 많이 배우면서 스터디하고 있다.

다가올 2021년에는

우선 지금의 열정을 그대로 간직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블로그의 제목을 도전하는 개발자라고 지은 이유도, 한계를 마주했을 때 부딪혀보지도 않고 포기하기 보다는 일단 해보자는 마음가짐을 잊지않기 위해서였다.

그런 내가 2021년에 꼭 해야하는, 해보고 싶은 것들에 대한 리스트를 쭉 정리해보았다.

운동

운동 좀 해보려고 집에서 깨작거리다가 손목을 다쳐서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간적이 있었다.

당시 의사 선생님께서 운동을 제대로 배워서 하는 것이 좋다라는 충고를 듣고 운동을 제대로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PT를 알아보고 있다.

PT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말할 것 같으면 침대에 편안하게 누워서 유튜브로 PT 제대로 받는 법으로 검색한 영상들을 찾아보고 있다! (그 시간에 운동을 했으면…)


개발을 오래하려면 그만큼 몸이 튼튼해야하니까 운동도 열심히 해야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아는데

몸이 안움직이는 것을 보니 나란놈은 참 게으른 인간이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너무 개발만 하는 것은 쉽게 번아웃이 올 수 있기 때문에 2021년에는 개발자 해리가 아닌 인간 조민국의 관리에도 힘써보려고 한다.

영어

영어는 해야하기 때문에 한다기 보다는 하고 싶어서의 목적이 더 큰 것 같다.

항상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들에 대한 선망과 존경이 있었기 때문에 나도 그런 스피킹 스킬을 익히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해왔었다.

그래서 강남이나 학원쪽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이것도 코로나가 좀 잠잠해져야 가능할 것 같아서 화상 영어 같은 것들을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if kakao 발표

가능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if kakao에서 발표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

큰 개발자 행사이고 입사하면서 한 번쯤은 발표를 해보고 싶은 그런 꿈이 있었다.

물론 어떤 주제로 발표를 할지를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기술적인 주제로 한번 발표해보고 싶다.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

최근에 생각하고 있는 개인 사이드 프로젝트는 현재 개발하고 있는 서비스인 Kakao i 계정을 흉내낸 계정 체계 서비스를 한번 만들어보려고 한다.

즉, 회사의 서비스를 카피한 미니 프로젝트를 한번 진행해보려고 한다.

OAuth2 프로토콜을 사용해서 로그인, 인증 등을 하는 서비스를 만들면서 Spring Security 프레임워크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볼륨은 작게 가져갈 생각이다.

마치며

나는 평소 백기선님의 유튜브를 즐겨보는 편인데, 백기선님께서 직접 개발자 고민 상담을 해주셨던 기간이 있었다.

그 중에 한 고민이 회사에서 하는 업무가 마음에 안들고 성장하기가 어려워 이직을 고민하는 개발자에 대한 상담 영상이었다.

그 영상에서 백기선님은 회사 업무로 성장하려고 하지 마라라고 단호하게 말씀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

해당 영상을 볼 당시 나는 제조업 회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어서 현재 재직중인 팀의 개발 문화와 기술스택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고민 상담을 올린 개발자의 사연에 꽤 공감하면서 영상을 봤었기에 백기선님의 말이 처음에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었다.

그로부터 얼마간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 이제야 비로소 나는 백기선님이 당시에 하셨던 그 말의 의미를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맞는 말이다. 회사의 업무라는 것은 결국 회사가 시키는 것을 하는 것이다.

회사의 비즈니스와 관련된 서비스를 만들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하는 것이 반드시 개발자 개인의 성장과 직결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런 업무만을 하다보면 지금 사용하고 있는 기술의 장,단점이나 현재 기술보다 더 나은 대안에 대한 고민들을 하지않게 된다.

고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의 학습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발전하지 않게 된다.

나는 이러한 사고의 틀 안에 갇히는 순간이야말로 개발자로써의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이 아닐까 싶다.

때문에 나는 개발자라는 직업이 끊임없이 공부해야하고, 현재 배운 기술을 당장 1년 뒤에도 버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필요하다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해서 업무에 적용하는 능력도 개발자에게 꼭 필요한 자질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술은 계속 변한다.

당장 스프링 부트만 해도 작년까지만 해도 2점대도 안되던 녀석이 올해는 벌써 2.4버전까지 올라오면서 많은 변경점들이 있었다.

당연히 사용 중인 기술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

(롤에서도 패치노트를 제대로 읽지않고 게임하다가 바뀐 게임의 메타에 적응하지 못해서 게임에 패배하듯이)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항상 최신 기술, 최신 버전만이 정답은 아니오 능사는 아니다.

기술은 결국 적재 적소에 적용될 수 있어야하는 것이고 개발자는 그 기술이 현재 서비스에 꼭 필요한 기술인지를 잘 판단해서 적용해야한다.

예를 들어, 서비스의 안정성이 중요한 금융과 관련된 도메인이라면 라이브러리 버전을 0.1 올리는 것에도 보수적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지만 반드시 신기술을 회사 업무에 적용해볼 필요는 없다.

새로나온 기술들을 토이프로젝트에 적용해보면서 현재 기술과 신기술의 장, 단점을 이해하고, 현재 서비스에서 어떤 식으로 사용해 볼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까지의 나 또한 새로운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유행하는 프레임워크나 라이브러리같은 기술들을 쫓아왔던 것 같다. (코틀린, 자바스크립트, 타입스크립트, 리액트, Vue, nest.js 등등)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기본기라고 부를만한 기반지식들에 대해서는 조금은 등한시 해왔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취업을 준비하며 그런 기반 지식들에 대해 깊이있게 공부해서 잘 안다고 착각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회사 일을 하다보니 은근 이러한 기반 지식들이 필요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참에 좀 깊게 공부해둘 생각이다.

(특히 백엔드 개발자라면 리눅스 명령어, 쉘 스크립트, 리눅스 구조와 친숙해야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리눅스 환경에서 주로 업무를 하다보니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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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 세대라 그런지 사실 책보다는 인강이 더 좋다


그래서 내년에는 올해와는 다르게 최신 기술을 학습하기 보다는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변하지 않는 기술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깊게 공부해볼 생각이다.

개발자가 되기는 어렵고 좋은 개발자가 되기는 더 어려운 것 같다.

바쁘고 정신없이 1년을 보내느라 빠르게 지나간 것 같지만 후회없는 2020년이었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성장하는 2021년이 됐으면 좋겠다.

내년에도 팀원들과 지금처럼 즐겁고 유쾌하게 일하고 싶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들도 행복한 2021년이 되기를 바라며 회고 글을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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