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프만 8기 면접 후기

디프만에 지원하게 된 계기

지방에서 20여년을 살고 서울(정확히는 판교)에 상경하면서 꼭 하고싶었던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개발자 커뮤니티 활동

GDG나 파이콘 처럼 큰 세미나도 좋고 여러 개발자들과 정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모임도 좋고, 무엇이 됐든 개발자들이 있는 곳에 가서 개발자들과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하지만 바야흐로 코로나 시대가 찾아오면서 그 꿈은 산산히 박살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학교다닐 때 친했던 동생이 IT 연합 동아리 해볼까 생각중임이라는 얘기를 듣고 처음 그 존재를 알게 되었다.

IT 연합동아리는 서울,경기권에서 활동하는 모임으로 서비스를 직접 기획, 개발, 디자인 하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학생 + 직장인)이 모인 동아리이다.

세미나나 컨퍼런스도 취소된 마당에 이런 IT 연합 동아리가 반가웠고 나는 곧 바로 넥스터즈와 디프만에 지원했다.

굳이 넥스터즈와 디프만이었던 이유는… 딱히 없고 그냥 페이스북에서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 (후에 동생에게 알게된 사실이지만 넥스터즈는 IT 연합 동아리 중에서도 1티어 동아리라고 불린다고 카더라)

IT 연합 동아리이다보니 직장인 뿐만 아니라 대학생도 함께 참가하는 모임이라고 들어서 그런지 긴장감이 없었다.

내가 카카오 개발자인데 설마 떨어뜨리겠어라는 다소 안일한 생각을 갖고 지원서의 질문에 한줄씩 썼다가 넥스터즈 서류에서 광탈했다.

같이 넥스터즈에 지원했던 회사 동기가 나같아도 떨어뜨리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생각보다 만만하진 않구나 싶었다.

탈락의 충격도 잠시 함께 지원했던 디프만의 서류를 부랴부랴 보강했고 다행히 면접을 보러오라는 연락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 역시 인생도 TDD다.

실패하면서 배우는 거지.

이제부터 진짜 면접 후기

서론이 길었다.

지금부터 디프만 면접 후기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디프만을 지원할 때 조금 신기했던 것은, 넥스터즈의 경우 서류에 깃허브 주소를 기재하라는 얘기는 없었는데 디프만의 경우 깃허브 주소를 개재하는 부분이 있어서 좀 의아했다.

나중에 그 이유를 알게 됐는데, 서류를 볼 때 개발자의 경우 깃허브를 보시는 것 같았다.

우선 면접 썰을 좀 이야기해보자면 나의 경우에는 3:3 면접이었다.

장소는 강남에 어떤 카페의 스터디룸 같은 곳을 대여하여 면접을 봤었다. 무슨 브라더스였는데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

아무튼 남자분 한분과 함께 디프만 운영진분의 안내에 따라 면접실로 입장했다.

본인들을 운영진이라고 소개한 면접관 세 분과 면접을 보게 됐다.

원래는 3:3인데 한분이 불참해서 3:2로 면접을 보게 되었다.

면접은 편안한 분위기였고 딱히 압박하거나 기술적인 질문을 하시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함께 면접을 봤던 분도 직장인이였고 나도 0년차이긴 하지만 직장인이어서 그런지 질문들은 주로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백엔드 개발자가 별로 없어서 그런 것일 수도?)

기억나는 질문들은

  • 평일에 바쁜데 시간 내줄 수 있는지?

  • 동료 중 한명이 탈주하면 어떻게할 것인지?

  • 시간 내에 출시를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지?

  • 회사 업무 이외에 따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는지?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

  • 회사에서 주로 어떤 기술스택을 쓰고 있고, 어떤 기술에 자신이 있는지?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는 기회)

등의 질문이 주를 이뤘었다.

재밌었던 것은 동료 중 한명이 탈주하면 어떻게할 것인지? 라는 질문에 나는 설마 면접까지 보고 합격한 동아리에서 그럴 거라곤 생각 안하지만이라는 말을 하면서 면접관분들의 표정을 봤는데 그들의 표정이 굳어가는게 보였다. ㅋㅋㅋㅋㅋ

그런 사람도 더러 있었던 모양이네‘라고 속으로 생각했었다.

백엔드의 경우 주로 Springboot + JPA를 사용한다는 얘기를 들었고 이에 대해서도 사용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깃허브 주소를 써놓으라고 하신 이유는 대놓고 우리는 서류와 면접 때 깃허브를 좀 보겠다는 의도인 것 같으니 만약 학생이라면 깃허브 관리를 좀 해두면 좋을 것 같다.

(무의미한 똥커밋으로 채우라는 뜻은 아니고 프로젝트나 기술 블로그 정도를 하면 좋겠다는 의미다.)

직장인 학생 비율에 대한 질문도 했었는데 직장인 비율이 아무래도 높다보니 학생분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좀 빡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글을 읽는 분 중 만약 학생이시라면 깃허브에 잔디를 열심히 심고 토이 프로젝트도 하나 해가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마치며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였고 면접관분들도 친절했다.

면접이라기 보다는 그냥 개발자들끼리 커피한잔 마시는 티타임 수준으로 스무스하게 진행되었다.

30분이라는 시간이 짧다고 느껴질정도로 분위기가 좋았고 편안했다.

면접 후 이틀 정도 지난 뒤 합격 통보를 받고 8기에 합류하게 되었다.

디프만은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팀을 이뤄 개발하는 활동인 만큼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제 8기 활동이 막 시작됐다.

내일은 대망의 첫 OT이다.

어떤 주제와 스터디, 사람들이 있을지 궁금하다.

후에 디프만에 지원하게 되거나 면접을 보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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